해로운 산업이다.



지난 지스타2012의 메인 스폰서로 활약한 위메이드가 올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지역구 의원이 게임산업에 대한 신규 규제안 발의에 동참한 것에 불쾌하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오늘(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일에 발의된 인터넷게임중독치유에 관한 법률안 2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남궁 대표는 이 법을 공동 발의한 17인의 의원 중, 지스타의 개최지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 서병수 지역구 의원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크게 유감을 표했다. 
 
남궁 대표는 “분노를 금할 수 없네요. 게임업계를 대놓고 무시하는 건지. 해운대가 게임을 셧다운 하겠다고요? 협회 차원에서 해운대 아니 부산 개최 재검토 해야겠습니다”라며 “게임업계가 해운대와 부산 발전에 매년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해운데 지역 국회의원이 게임업계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군요”라고 밝히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부산시는 지난 12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차기 개최지 선정심사에서 적격판정을 받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행사를 유치하게 됐다. 일산에서 부산으로 둥지를 옮기며, 지스타도 시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으나 부산시 역시 지스타 유치로 의미 있는 경제적 효과를 누렸다. 부산발전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은 지스타 개최로 생산유발액 608억원, 부가가치유발액 294억원, 소득유발액 113억원 등 1,000억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안았다. 또한 취업과 고용, 부산 지역 게임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부산국제영화제의 뒤를 이어 지스타를 시의 상징적인 문화행사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 역시 부산시 측에 이득으로 작용한다. 또한 지스타를 유치하며 게임산업육성 및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게임산업 및 행사에 대한 적극적으로 나선 부산시와 게임 규제법안에 이름을 올린 지역구 의원 간의 입장 차이에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법안 상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3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지스타 메인 스폰서였던 위메이드는 법안 상정 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번 2013년도 부산 지스타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의하였습니다”라고 못 박으며 “해운대 의원까지 본 법안 상정에 참여한 참담한 상황에서 지스타에 참여하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감이 허락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궁 대표는 지스타 2013 원천 진행을 재검토하자고 업계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업계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 불합리한 규제에 항의한다는 뜻을 관철시키자는 것이 그의 뜻이다. 

현재 업계는 남궁 대표의 소신 있는 발언에 크게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불참 행열에 참여한 업체는 없지만, 공감대가 커지고 있어 '불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게임 규제 법안은 대표발의를 맡은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을 필두로, 김성찬, 김종태, 김태흠, 김형태, 박창식, 서병수, 송영근, 신의진,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이상일, 이에리사, 이인제, 이재영, 한기호 의원이 참여했다. 해당 의원들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의 친박계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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