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따뜻한 9시간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영국의 한 임신부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미소 짓는 태아의 모습을 보고 심각한 장애가 추정돼 낙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데일리 메일은 영국 여성 케이티아 로웨(26)의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임신 소식으로 한창 즐거워 하는 로웨와 그의 남자 친구 쉐인 존슨은 지난 10월 담당 의사로부터 청천병력같은 말을 들었다.

의사는 로웨의 배 속에 있는 약 20주 된 태아가 심각한 뇌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태어나더라도 평생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장애인이 될 것이라며 낙태를 권유했다.

그러나 3D 초음파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로웨는 태아의 미소를 보았고, 그 미소를 보고 출산하겠다는 마음 아픈 결정을 내렸다.

로웨는 배 속에서 미소지으며 놀고 있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는 순간 차마 그의 생명을 끝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태아가 장애로 인해 양수를 정상적으로 마실 수 없기 때문에 로웨는 9주 동안의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지난해 10월23일 그의 아들 '루시언'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결국 9시간 만에 다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로웨는 루시언를 출산한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아들과 함께 했던 9시간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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