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동안 대리운전 알바해서 포항공대 대학원 간 DC인

사실 대리운전 알바했다는게 자랑이라기보다

매우 평범한 머리로 꾸준히 노력해서 포항공대 대학원 들어갔다는게 자랑




최근들어 똑똑한 사람들이랑 일하려니 너무 힘들고 지쳐서 회의인 생각뿐이었는데

한참 멍때리다가 여태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회상해보니

그래도 자랑할꺼리가 몇 개 있더라고

그래서 한번 자랑해봄.

(
내 머리가 평범한지 안한지는 글 읽어보면 알 수 있을꺼야)













학창시절을 먼저 잠깐 얘기하자면

어렸을때는 공부에 뜻이 없었어

그래서 중학교 2학년때부터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지

아마 그때가 1997년이었을꺼야

집에는 자립심을 키운다면서 알바한다고 설득하고 번 돈으로 유흥비를 마련하는데 썼어

그때 당시 시급 900원을 받고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노동착취였던거 같애

대신 뭐 중학생 받아주는 데가 흔치 않으니 어쩔수 없었지

그렇게 돈벌어서 술먹고 노는데 집중했어 고등학교 2학년까지











보통 수학은 고3되기까지 50점을 넘은적이 없었어. 한자나 몇몇과목은 30점이하도 꽤많았고

그래도 자랑스러운건 체육, 음악 같은 실기 과목은 매우 좋았다는거

중요과목들에서 까먹는걸 거기서 퉁쳤지

뭐 이런식이였어











그러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공부를 해서 먹고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었어


고등학교때 맥도날드에서 1년 반정도인가 일을 했을 때 쯤이였을꺼야

난 시급 1700원을 받고 일을 시작했는데

1
년 반이나 지났는데 시급을 50원 밖에 안올려주는거야

점장한테 잘보이는애들은 시급을 잘올려주는데 난 안올려줬던게지

한번은 점장이랑 그 얘기를 가지고 한번 싸웠었어.












리고 생각했지

"
안되겠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중에도 돈 몇푼 못받으면서 빌빌대며 살겠구나

지금이야 어디서 일을 하던 최저임금제도가 있으니 그런일 없겠지만

10
여년 전에는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됐지

그래서 꾸준히 해오던 알바를 때려치고 고3에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이게 고3 올라가서 처음 본 모의고사 성적이야

당시 반장을 하고 있었는데, 담임이 참 난감하셨을꺼야..



그래도 선생님은 내가 잘해낼거라고 믿는다고 하시면서 희망을 주셨어

참 고마우신분이지.. 아직도 1년에 한번이상은 찾아뵈는데 나한테는 인생의 은사님과 마찬가지야

그 후로 4시간씩 자면서 공부했나

그때 당시에는 잠을 조금자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걸 모르고 그냥 드립다 책상에 오래앉아있으면 성적이 오를줄 알았어

당연히 실패했지

읽고 공부한양은 많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무턱대고 공부를 한게 문제였어

가끔 TV보면 꼴찌를 달리다가 뭐 일년 공부하고 서울대 갔다는애들 있는데

뭐 그런건 TV에나 나오는 얘기고 나한테는 불가능한 스토리였지

그래서 02년도에 받은 수능점수가 원점수 297
















재수를 결심했어 뭔가 아쉬워서..

일년동안 재수학원에 짱박혀 살았어.

일년동안 빡시게 공부했고 모의고사 성적도 많이 올르게됐어,

근데 중요한 시험에서는 머리가 굳는 스타일이라 수능을 망치게 된거야.

결국 03년도 수능에서는 1점 떨어진 296을 받았어














하늘이 노래졌지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어

그도 그럴 것이 머리삭발하고 다른거 다 포기하면서 죽어라 2년 공부했는데 전문대 쓸 점수밖에 못받았으니 절망적이었지







결국 전문대를 등록하고 바로 휴학한 후에 4월달에 상근으로 입대를 했어.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고 나한테도 화가 나고 해서

그냥 입대를 해야겠다고 결정한거였어









그리고 나서 상근을 하던중

상근하는 동안 하루 쉬고 싶은 생각과 시험이라도 다시 한번 쳐보자라는 생각에

04
년도 수능을 접수했어

공부는 거의 못한상태에서 그냥 시험만 봤는데

시험결과가 대체로 지난해보다 잘나온거야 특히 과탐이 쩔게 나왔더라고

아마도 긴장을 하지 않고 시험을 본게 좋은 결과를 낸거 같애








보니까 그해 과탐이 심하게 어려워서 그과목 표준점수(?)가 만점(72)을 훌쩍넘게 됐어

그래서 교차지원 가능한 곳을 찾았지

쓸만한대가 고대랑 성대 동국대 경희대 정도 였는데

고대랑 성대는 군인을 안뽑는 희한한 제도를 가지고 있더라고

아쉬웠지만 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동국대 경희대 넣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둘다 합격하게 됐어 
장학금도 받게되고ㅋ 

아마 그간 고생한게 그때 복받았지 않나 싶어













상근 끝난 뒤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데

더이상 노가다식 알바하기도 싫고 시간많이드는 알바하면서 학교다니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시간대비 고소득이고 일하는 시간을 내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대리운전을 하기로 했어

중간에 택시기사를 할까도 생각해서 택시기사면허증을 땃는데

택시를 하려면 고정적으로 몇시간이상일해야하더라고

그래서택시는 접고 그냥 대학교 다니는 4년동안 대리운전을 하게 된거지

졸 재밌는 경험이었어. 술취한사람들 대하면서 정말 별의 별 사건들이 많았거든

일단 여기서는 그런얘기 다 꺼내면 너무 길어지니까 패스.

요건 회사 셔틀타고 다닐때 썻던 신분증(몇몇은 이회사 알꺼야 이회사 광고 엄청때리거든 ㅋ)



















학자금을 내가 알아서 내야하니까 알바하랴 공부하랴 빡시더라고

그러던 중 생각이 든게 장학금을 받는게 알바 몇시간씩 하는거보다 낫겠더라고

그래서 장학금 받을정도로 공부도 빡시게 했어


그래서 꾸준히 공부하며 알바하며 4년을 지냈더니

8학기동안쭉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졸업할 때쯤 누적학점으로 1등이 되더라고










기한게 난 보통 한학기에 8등정도 성적을 유지하면서 살았는데

이게 누적으로 계속 그점수를 유지하니까 그게 쌓여서 그렇게된 것 같아

신기하더라고

어디가서 1등한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진로를 결정할때쯤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어

학부를 졸업할때가 다됐는데도

내가 학부때 뭘 공부했는지 정리가 잘안되더라고,

그래서 더 자세하고 깊은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 했어











여차저차해서 작년에 포항공대 대학원을 지원하고 합격했어

우 기뻤지

그냥 붙었다는거에 기쁘다기보다는 내가 평소에 꾸준히 해온 결과라서 기뻤던거 같애..












근데 사실 이학교에 1년동안 있으면서 지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

평범한 머리로 똑똑한 애들이랑 맞춰서 뭐 하려니까 개빡시더라고.

끔은 자존심 엄청 상하는 말 들을때도 많고..

요즘은 여기가 내가 있을만한 자리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기도 해..

씁쓸한 마음에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니

뭔가 끄적거릴게 있는거 같아 한번 자갤에 써보기로 했어

혹시나 욕하는 댓글 하고 싶더라도 좀 자제해줘

안그래도 심적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으니 ㅜㅜ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살면서 고3, 재수할때 만 빼고 계속 알바해온건 자랑

아직학자금 대출이 산대미처럼 남아있는건 안자랑



평범한 머리로 좋은대학원 간 건 자랑

대학원에서 골골대고 있는건 안자랑

최근 열심히 하는걸로만은 안되는게 있다는걸 깨달은건 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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