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몰래 계산했더니 욕만 먹고 왔네요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이게 정말 제가 잘못한 일인지 듣고 싶네요.

저는 스물 한 살, 남자친구는 스물 다섯인데 둘 다 아르바이트 하느라 시간이 없었어요.
시간이 안 맞기도 했고...그러다 일하던 가게에 사정이 생겨서 오빠가 시간이 비었거든요.
오늘 저녁에 저도 아르바이트 없었고. 그래서 같이 밥이나 먹으러 식당에 갔어요.

참고로 우리 커플은 데이트 전에 돈을 이만원이나 삼만원 각자 돈에서 빼고
데이트 후에 남은 돈을 반으로 나눠 가지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만원 오빠한테 주고,
식당 계산할 때 합쳐서 내면 된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계산은 항상 오빠가 했어요.

저번 주 주말에 손이 얼었다 하니까 안에 털 달린 장갑 하나 사와 끼워준 오빠 생각이 나서
오늘은 그냥 내가 계산하고 저 돈으로는 카페 가야겠다, 싶어서 오빠가 화장실 간 사이에
먼저 계산하고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친구랑 문자를 하고 있었어요.

화장실에서 나와서 곧바로 카운터로 간 오빠가 여종업원한테 뭐라고 말을 듣는 걸
흐뭇하게 보고 있었죠~ 어떻게 칭찬을 해주나. 이쁘다고 뽀뽀라도 해주려나?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절 데리고 나가더라고요.

갑자기 왜 이러냐고 하니까 막 화를 내더라고요. 너 어떻게 그렇게 나 자존심 상하게 하냐고.
제가 뭔 잘못을 했길래 자존심을 깎아내려요;;;그래서 맞받아쳤네요 계산 몰래 먼저 해준게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냐 했더니 그렇다네요?

원래 계산은 남자가 하는 거라면서. 방금 그 여자가 날 어떤 눈으로 봤는 지 알아? 하면서
화를 냈어요; 그냥 별로 다르지 않던데...내가 오빠 저번주에 장갑 사온 거, 그거 고마워서
계산했어. 하니까 보답은 다른 걸로 하지 왜 하필 대신 계산 했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저도 화가 나서 그럼 내가 데이트에 돈 한 푼 안쓰는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냐 하니까 그건
또 싫다고 하네요. 너무 답답해 죽을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됐다고
꺼지라고 니랑 데이트 이제 절대로 안 할 거라고. 집에 택시 타고 왔네요.

지금도 생각하면 진짜 이게 제가 잘못한 일인건가....싶네요. 그게 원래 남자 자존심인가요?;;
톡커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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