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수능 시험장의 선생님 한분 덕분에 재수하게 생겼습니다

저는 이번에 수능시험을 본 서울의 고3 학생입니다.

3년 내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처음 치는 가장 큰 시험인 수능장에서 당연히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3교시인 외국어 영역이 되었습니다.

저는 외국어 영역은 1등급을 놓치지 않고, 가장 많이 틀린 것이 두번, 사설 모의고사에서 그랬을 만큼 자신있는 과목입니다.

6,9월 모의평가에서는 모두 100점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3교시에 들어온 서울 해성여고의조** 선생님은 영어 듣기를 하는 동안 책상 사이를 계속 걸어다니시는 겁니다.

M 여고는 바닥이 마루로 된 재질이라서 걸을 때 시끄러운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구두를 신고 오셨고, 듣기 하는 도중에 계속 제 옆 책상 사이를 걸어다녔습니다. (남자 선생님들 중에는 슬리퍼를 신고 오신 분도 많았습니다,)

신경이 쓰였지만 영어듣기 도중이었으므로 애써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후에도 교탁에서 선생님은 계속 봉투에서 답안지와 시험지를 꺼내며 정리하셨습니다. 종이가 부시럭 대는 소리가 계속해서 났고, 저는 교탁을 마주보는 자리의 두번째 줄이었으므로 신경이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두번이나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의자를 가져다가 앉으시고는 계속 발을 가지고 움직이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저 때가 되어서는 저는 마음의 평정을 잃고 울기 직전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써도 처음 겪는 상황에, 저에게 협조해주지 않는 선생님께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가슴이 쿵쿵 뛰고 눈물이 날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그렇게 시험을 마쳤고, 최종 결과는 두개나 틀린 상황이 되어서, 현재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저것이 저의 실력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태껏 학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 혹은 수능시험에서의 다른 과목에서 이런 경험이 없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제가 부탁을 드렸는데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태도를 취한 것이 충격이었고,

시험 당시의 미칠것 같았던 기분을 기억하므로, 이 선생님만 아니었다면 점수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편의에 최대한 맞춰주실 생각이 없다면, 내년부터는 그냥 수능 감독관을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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