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참전곰 '보이텍'이야기

<2차대전에 참전했던 곰돌이 보이텍 ^^>
*밀리터리 포스트에 쓸까 동물관련 포스트에 쓸까 하다가 주인공이 동물이라 동물관련 포스트에 썼습니다. ^^
1943년 초, 폴란드 육군 2군단 22보급중대 병사들은 이란의 고원에서 엄마 잃은 아기 곰 '보이텍'을 한 소년으로부터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병사들은 당시 생후 8주였던 이 아기 불곰을 막사 안에서 군납 우유를 먹여 길렀고, 의지할 곳 없던 보이텍은 병사들을 부모처럼 따랐었죠.
보이텍은 키 180cm, 몸무게 113kg의 듬직한 병사(?)로 커졌고 폴란드 육군에 정식으로 징병되어 사병 계급장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군인이 된 보이텍은 폴란드 2군단 22탄약 보급중대로 배속되어 다른 병사들과 함께 텐트에서 자고 탄약을 옮기는 일을 했는데 단 한번도 탄약 상자를 떨어뜨린 적이 없는 훌륭한 군인(?)이 되었죠. 그래서 사령부는 22중대의 공식 심볼로 인정하고 부대마크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

<폴란드 2군단 소속 22보급중대의 심볼이 된 보이텍 ^^>

<목봉체조 중(?). ^ㅡ^>

<저 강아지도 참전용사라고 해야 하나요?>

 
보급병으로 그 임무를 수행한 보이텍은 2차대전 전투 중에서 치열하기로 유명했던 '몬테 카시노'전투(1944년)에도 참전하였고 부대원들 중에서 가장 많은 탄약을 전선으로 날랐고 단 한번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보이텍은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걷기를 좋아했고,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는 항상 조수석에 앉았습니다.
휴식을 취할 때는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맥주와 담배를 즐기기도 했죠. ^^
더운 여름에는 사병 샤워장에 들어가 병사들과 같이 샤워도 했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중에 보이텍은 부대 안에 잠입한 독일군 스파이를 붙잡는 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공훈으로 보이텍은 맥주 두 박스와 반 나절 동안 욕조에서 놀 수 있는포상을 받았죠.(겨우...-_-;;;)
1945년 2차 대전이 끝날 무렵에폴란드 2군단과 보이텍은 스코틀랜드에 주둔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종전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에서 폴란드 2군단은 해산되었고 보이텍은 1947년 11월 15일에 전역해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동물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이곳에서도 보이텍은 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스코틀랜드, 폴란드 문화협회 명예회원이 되었습니다.
전쟁 이후 보이텍의 전우들은 가끔 에든버러 동물원에 방문했는데 폴란드어로 부르면 반가운 표정으로 담배와 술을 요구하기도 했답니다.
보이텍은 그렇게 즐거운 삶을 살았고 1963년 12월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향년 22세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보이텍과 전우였던 아우구스틴 카롤루스키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곰이 아니라 완벽한 동료였다." 라구요. ^ㅡ^a

 
 
곰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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