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점수 200점 부풀려 대학수시 응시한 '간큰' 여학생

[부산CBS 김혜경 기자]

부산에서 한 여학생이 토익(TOEIC) 성적을 200점 이상 부풀려 위조한 증명서로 대학 수시모집에 응시했다가 적발됐다.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이 서류를 위조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해당 학교 측은 문제의 학생을 최종 불합격 처리했다.

부산 모 대학교에 따르면 수험생 A(18)양은 이 대학 수시 1차 외국어 능력 우수자 전형에서 945점을 받은 토익성적 증명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토익성적 증명서의 인쇄 선명도가 떨어지고, 원본 식별마크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자 A양에게 시험 주관사에 정확한 성적을 확인하도록 응시 정보를 가르쳐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A양은 이를 거부한 채 버텼고, 불합격 처리될 수 도 있다는 학교 측의 답변에 제출 성적보다 200점 이상 낮은 735점이 찍힌 원래 토익 성적 증명서를 제출했다.

검정고시 출신인 A양은 "토익점수를 인쇄하니 당초 성적과 다른 증명서가 출력됐다"면서 "토익 주관사의 오류일 뿐 위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학교측 은 A양을 최종 불합격 처리하고 사문서위조나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A양을 수사기관에 고발할지 논의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 시험 부정행위자들에 대해서는 해당 시험 무효 처리와 함께 1년 동안 응시자격 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이번 같은 응시 서류 부정의 경우 전례가 없어 명확한 처리 규정이 없다"면서 "A양이 복수의 대학에 수시 원서를 접수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대응 방침을 고심하고 있고 학교 차원에서 시험 주관사를 통해 성적 증명서의 진위를 교차 확인하는 등 서류확인 절차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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