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절던 노인이 ?


 
 
신정원 기자 =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귀가하던 A(여)씨는 샛길에서 5~6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와 마주쳤다. 그 아이는 잃어버린 아빠를 찾아달라며 A씨의 손을 이끌고 어둑한 골목 고깃집 앞으로 갔다.

그런데 고깃집 앞에 다다른 A씨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덩치가 큰 남성 2명과 외소한 남성 3명이 "왔다"라고 외치며 옆의 좁은 골목에서 터벅터벅 걸어왔던 것.

A씨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뒤도 안돌아보고 번화가 쪽으로 뛰었다. 그리고는 문을 막 닫으려는 약국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A씨는 그 뒤를 쫓아와 "아빠 찾았어, 그런데 누나는 집에 안 가?"라고 묻는 아이를 겨우 내치고는 집에 전화를 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A씨는 "덩치 큰 남성이 그 아이를 안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이제는 어린 아이라도 나이 든 할머니라도 몸이 불편한 분이라도 절대 경계를 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신종 납치수법에 관한 글이 잇따라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쉽게 방심할 수 있는 어린아이와 노인 등을 납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B(여)씨는 지난 6월19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 안양시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할아버지 한 명을 만났다. 다리를 절뚝거리던 할아버지는 안양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을 물었고 B씨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다 B씨는 지하철 입구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걸음을 재촉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할아버지는 무서운 속도로 B씨의 뒤를 쫓아오면서 "왜 대답을 안하냐, 거기 서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순간 B씨의 머리 속에는 노인들을 이용한 납치 사례가 많다는 얘기가 스쳤고 무조건 뛰어 택시를 잡아탄 뒤에야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B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던 할아버지가 미친듯이 뛰면서 나에게 달려올 때에는 정말 무서웠다"며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누가 나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무서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는 건강한 남성 2명이 젊은 여성의 양쪽 팔을 붙잡고 끌고 가려던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들은 "내 돈을 떼어먹었다"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돌렸고 이 여성은 주변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누군가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했고 이 남성들은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다"며 여성의 팔을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외에 대낮에 할머니가 짐을 들어달라거나 길을 찾아달라고 해 도와주려고 하는데 뒤에서 자가용을 탄 남성들이 납치하려 했다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더 이상 남에게 호의를 베풀기 어려워지는 사회가 돼 간다"며 "인신매매범으로부터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대상이 인신매매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이디 '정**'는 "물조심, 불조심, 차조심 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람까지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라며 "모두 조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이디 'dye****'는 "요즘 세상 정말 흉흉하다. 설마 어린아이까지 이용해 그럴 줄은 몰랐다"며 "'정'이라는 것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격분했다.

아이디 '집앞**'은 "얼마 전 동생과 함께 동네 골목을 지나가던 중 어떤 할머니가 시간이 있냐고 묻는데 망설이게 됐다"며 "도움을 청하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무서워서 도와주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유형의 신종 수법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외진 곳으로 유인하려는 등의 시도를 하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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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라기보다  첫번째 사연 어디서 많이 본 사연아닌가요?  데쟈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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