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분만실에 버려진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게 되서 우선 참 조심스럽습니다.
제 의견보다는 생모가 바라는듯 하여 이렇게 글을 써내려갑니다.
톡커님들.
전 34살 미국에서 딸셋을두고 행복하게 평범하게
그렇게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사실 저희에겐 가슴으로 품은 딸이 있습니다.
약 1년전 미숙아로 태어나 장애를 앉고 살아가야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버려져야 했던 우리 딸.
당시 생모가 야반도주하듯 그렇게 병원에서 도망간 후,
병원 측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에도 불구하고 입양 보내겠습니다 라는 한마디로
전화를 끊은 후 연락이 더 이상 안되었답니다.
그 때우리 딸을 보살피던 친구인 간호사로부터 딸의 사연을 듣고
자식 욕심이 많던 저희 부부는 한달음에 13시간을 날아 한국에 왔습니다.
숨 쉬는 것 조차 버거워 보이는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힘겹게 하루하루 눈을 뜨는 딸이 안쓰러 생판 모르는 남인데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남편과 눈물을 쏟았습니다.
남편과 우리가 사랑으로 이 아이를 품자하고, 그렇게 우리 딸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루하루 엄마와 아빠의 걱정을 알아줬는지 기특하게도 몸무게도 쑥쑥 늘고,
하루가 멀다하고 커가는 손발을 보고 있기만 해도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그렇게 만지면 부셔질것 같아 품에 한번 제대로 안지도 못했던 우리 딸이 퇴원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첫 돌을 보내고, 곧 있음 두번째 생일을 맞이 합니다.
언제 아팠을까 싶을 정도로 건강하게 커주고 있고,
조바심 냈던 심장도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여 문제없이 잘 살아갈 수 있답니다.
그러다 몇일 전, 생모라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입양 기관을 통하여 저희의 연락처를 알았다며 연락이 오셨네요.
그 땐 아이가 장애인이 될까 두려워 키울 자신도 없고 무서워서 도망쳤는데,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커가고 있다는 아이의 소식을 듣고는 다시 데려가고 싶다네요.
무심하기도 하시지.
아이를 보내고 하루도 편할 날 없을 생모의 마음도 어떨지 알기에 억장이 무너지지만
우리 딸을 지키고 싶은 제 이기심에 생모를 다그치고 말았네요.
버린 딸을 왜 이제와서 찾느냐며, 니가 그러고도 엄마 자격이 있냐는 등.
그러고 전화를 끊는데 웃는 딸의 모습을 보며 미안해서 죄책감에 오늘까지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안절부절 초조하네요.
제 이기심에 혹시나 우리 딸이 상처 받지는 않을까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일방적으로 생모로부터의 연락을 피하고 있는데,
아이의 얼굴만이라도 볼 수 없냐는 메시지가 자꾸 오네요.
아이를 보여주면 우리 딸을 뺴앗길것 같아 그것마저도 싫다고 거부하고 있는데
마지막이라며 아이 얼굴말 보면 그만하겠다는 생모의 눈물에 어찌할 줄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은 연락을 하고 싶지 않아
여기에 이렇게밖에 글을 못쓰는 제 이기심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아이는 현재 만 19개월 입니다.
반년 뒤엔 미국 영주권 신청과 함께 시민권을 받게 될거에요.
미국인 남편의 성을 쓰고 있습니다.
위로 6살, 4살 언니가 두명 있어요.
아이가 이 다음에 친엄마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흔쾌히 만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아이를 대신하여 지금만큼은
우리가 품고 있고 싶네요.
밑에 사진은 약 1년전쯤 아이가 미국으로 오기 전 모습 입니다.
이 모습으로 아이를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귀여운아기를...
입양하신분 대단하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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