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사회에선 점잖던 사람들도

군복만 입혀놓으면, 행동이 변하는건가?


얼굴은 착실한 회사원 같이 생겨가지고,

주머니에 딱 손 꽃고 다니면서,

담배 입에 꼬나물고말야.


예비군훈련도 말야. 그거 얼마나 힘들다고

그거 못하겠다고 나이 50이상먹은 교관들이랑 말싸움이나 하고.


교육시간에 전화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아버지뻘되는 교관이 존댓말 써가면서

20분교육좀 해보겠다고, 앞에 나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엄청 큰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면 어쩌자는거니.



교관 : "거기 뒤쪽 전화끊으세요" 

라고 말하니까. 새파랗게 어린 예비군녀석이 이러더라


"아이씨X 회사에서 전화왔는데 어쩌라고~"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더라.



강당에서 교육받는다고 앉았는데

내 옆에 앉은 녀석이 얼굴은 점잖게 생겨가지고

다리를 쩌억 벌리더라. 

나한테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 말야. 

난 그 예비군때문에 다리를 오므려야했지.


참다못해서, 한마디했지

"너희들은 앞만보고살아가지? 앞만 바라보는 새끼들은 오늘만 바라보는 새끼한테 죽는다"

이러고나서 군홧발로 밟아버렸어.


다른예비군들이 말려서 겨우 진정이 됐지만.

876번 예비군의 행동이 자꾸 거슬리더라.



결국 3번째 시간에, 사격할때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

M-16으로 사격했고, 실탄 6발씩 주어졌는데,


욱하는 마음에 876번 머리에 겨냥하고 쏴버렸거든.


그랬더니 그놈이 웃으면서

"소용없어. 이거 방탄헬멧이야. 넌 이제 교관오면 뒤졌어"


이러길래

가까이가서, 아예 방탄헬멧에 총부리를 붙히고 탕탕탕 쌌지.

결국 방탄헬멧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고,

조그마한 구멍이 하나 생기더라.


876번 예비군이 씩 웃으면서

"6발 다 쐈네? 거봐 안되지? 이거 방탄헬멧이라니까"

이러길래, 내가 말했다


"아직... 한발 남았다"



탕!


876번 죽고, 

교관,조교, 다른 예비군들 다 몰려들어서


"저..저기.. 당신 정체가 뭐죠?" 이러길래


"아저씨" 라고 대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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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예비군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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