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방사능물 시음.jpg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도쿄(東京) 도심의 수돗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도는 23일 "출생 이후 1년이 되지 않은 유아에게는 수돗물을 먹이지 말라"고 권고해 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에 일본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수돗물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불편한 표정으로 수돗물을 시음하는 장면이 방송카메라에 잡히며 한일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시하라지사는 24일 도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나마치(金町) 정수장을 방문해 "어른들은 수돗물 먹어도 된다"는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시 관계자들과 함께 수돗물을 시음하는 행사를 벌인 것.

이 같은 행사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있는 일로, 조류독감이 유행하거나 식수원 오염 파동이 벌어졌을 때면 어김없이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 시음, 시식행사를 벌이곤 했다.

그런데 누리꾼들의 시선을 붙잡은 것은 이시하라 도지사의 불편한 표정이었다. 이 장면은 그가 마치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는 표정이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캡처화면은 도쿄 부근 수돗물의 현상황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셈이 됐다.

일본의 누리꾼들은 "먹기 싫다면 안먹어도 된다", "일본 총리가 먹어야 할 물이다"는 표현으로 이시하라 지사를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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