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피해 빠르게 도망치지도, 몸의 색을 변화시킬 수도 없는 해삼에게 ‘내장’은 유일한 방어수단입니다.
결국 해삼은 살기 위해 포식자에게 내장을 먹이로 내어주는 것이죠.
하지만 해삼이 얌전히 내장을 내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해삼의 내장 속에는 물고기에게 독이 되는 ‘홀로톡신(사포닌의 일종)’ 성분이 있어 포식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내장을 배출한 뒤 껍데기만 남은 해삼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장이 재생되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렇다면 야생에서 해삼은 영원히 죽지 않는 걸까요?
재생이 불가능할 정도의 외부 스트레스를 받은 해삼은 몸이 마치 콧물처럼 흐물흐물 풀어지면서 죽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