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을 등쳐먹은 Mask 사기꾼



"마스크업체 과장인데 선입금부터"…약국도 당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665320_32524.html

앵커

오늘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도 대형마트와 약국이 북적였습니다.

이렇게 마스크 구하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가 되다 보니, 이제는 아예 대형 약국을 상대로 한 번에 수 천만원씩 돈을 뜯어내는 판매 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에서 약국을 하는 최 모 씨는 지난 18일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건 남자는, 자신이 국내 한 대기업 협력사인 마스크 업체 과장이라고 소개하며 마스크를 팔고 싶다고 했습니다.

[최 모 씨/약사]
"거래 조건이 진짜 좋았어요. 3장 들어있는 게 1200원. 세금 계산서도 다 끊어주겠다, 정식적인 경로로 들어가는 거다."

대기업 로고가 박힌 자신의 명함부터 마스크 시험 성적서, 품목허가증까지 사진으로 보내줬고, 최소 2만7천장 이상만 판매하니 경북 구미 공장에서 직접 가져가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최 모 씨/약사]
"약국 사람들은 다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가냐, 그랬더니 대기업 규칙에 따라서 물건이 나가야 돼서 까다롭다며 직접 실어서 가져가라는 거예요."

최 씨는 결국 계약금으로 요구받은 1천만원을 선입금하고 물건을 가지러 지인을 구미까지 보냈는데, 가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최 모 씨/약사]
"돈 쏘고 1시간 안에 도착을 하셨는데 그 분 표현으론 '허허벌판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하셨어요."

남성과는 연락이 끊겼고, 최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취재진이 이 번호로 연락해봤습니다.

마스크를 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기자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번엔 자신을 포항에 있는 대기업 협력업체 과장이라고 소개하며, 신분증과 사원증까지 보여줍니다.

최씨를 속일 때와 마찬가지로, 2만7천장 분량을 파는데 선입금만 해주면 특별히 배송도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마스크 판매 사기 업자]
"계약금을 50% 주시면 저희가 상차를 다 한 다음에 기사님 통해 가지고 상차 사진 찍어서 대표님 계신 곳으로, 서울이시죠?"

시간이 없다고 다그치기도 합니다.

[마스크 판매 사기 업자]
"중국 업체에서 그쪽은 저희한테 이미 결제를 큰 금액을 하셨거든요."

똑같은 번호에 이름만 바꿔가며 이렇게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경찰은 이 남자가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등 추적이 어렵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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