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들이 말하는 감기가 생긴 유래


<견도(犬圖)> 이암,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


우리나라 구비문학을 보면
참 솔직담백해서 재미있는데
그 중에 감기가 생긴 유래가 있어요.

옛날 옛날 시대를 알 수 없는 옛날.
어느 나라에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임금님: 우리 왕자 손도 발도 그리고 고추도 두 개!



제대로 된 것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두 개나 달려있는 왕자는 어른이 되었지만
장가를 갈 수가 없었죠.

또는 전북 완주에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태어나자마자 불길하다고 왕자를 죽였다고도 하고요.





<화조구자도(花鳥拘子圖)> 이암, 호암미술관 소장


어느 쪽이든 왕자는 한을 품고 죽었는데
이 왕자가 감기 귀신이 되어
생전에 채우지 못한 욕정을 사람 콧구멍에 풀었어요.

고추가 둘.
콧구멍도 둘.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코가 막히다가 뻥 뚫리면서 하얀 콧물이 흐르고요?




<모견도(부분)> 이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무튼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이 개좆뿌리야!"하고 동네방네 크게 외쳐주면
감기가 싹 떨어진다고 합니다.

(개좆뿌리=쓸데없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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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재밌다ㅋㅋㅋ개좆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