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성취감 자랑도 할겸 수기나 남겨본다
나는 딴과목은 다 점수가 잘나오는데
영어만 계속해서 죽을 쑤던 케이스였다
다른건 될때까지 파면 결국은 되던데
영어는 진짜 해도 해도 안되더라
아무리 문법책을 씹어먹고
1타강의를 수십번 돌려보고
하프고 나발이고 문제겁나 풀어도
막상 시험지 받아들면 하나도 안보이드라
공부한거랑 실제랑 겉도는 느낌이었다
답지보면 다 아는데 이게 적용이 안되는기라
2번째본 셤에서도 딴과목은 다 90 95이러는데
영어가 과락이라 어이없이 탈락함
진짜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냥 포기할까하다가
구글링으로 모 인터넷 커뮤니티서
영어달인이 된 방법을 찾아 읽게되고 그걸 해보게 되었다
방법은 엄청 간단했다
영어로된 컨텐츠(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구해서
존나 따라하면서 대사를 쌩으로 다 외워버리는거다
이방법 알려준 애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했다더라
나는 미드 번노티스로 했음
위에 짤방에서 보이는것처럼
영자막 구해서 폰에다 넣어놓고 밥먹을때건 똥쌀때건 자기전이건
계속 보면서 중얼중얼 따라했다
그냥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저 배우다 하는 느낌으로
억양 연기 말투 다 완벽하게 카피하려했다
첫 한달간은 좀 힘들었다
이게 딴 공부 완전 손 놓고 올인하는건데
도무지 확신같은게 안서는거야
성과가 눈에 보이면 모르겠는데
별로 달라진건 없고
맨날 똑같은거만 보고있으니 지겹기도하고
개짓거리하는 느낌이라 때려칠까
수백번도 넘게 고민했다
그냥 자포자기 하는심정으로 계속했다
번노티스 1화 다 외우는데 딱 2달 걸리더라
시발 머리속에서 음성이 그대로 재생 될정도로 쳐외웠음
그렇게 2달만에 1화를 끝내고 나니 다음달부턴 쫌 빨라지더라
한달만에 2화를 씹어먹었고
3화는 2주걸림
내가 고시원 총무인데
청소하면서도 중얼중얼 사무실에 앉아서도 중얼중얼
결국 6개월만에 거의다 마무리됨
이게 한 6개월쯤 되니깐
뭔가가 트이더라
영어란게 사실 우리말이랑 완전 반대로된 언어잖아
그 구조나 구성 같은게 슬슬 보이는거야
문장도 직독이라해야하나
그냥 읽는순서대로 머리에 들어오기시작하더라
그래서 문제를 한번 풀어봤지
신성일 555랜덤 문제 풀어봤는데
이게 어디가 이상한 부분이고 뭘 묻는건지가 보이더라
물론 다 맞추진 못했음
수험영어스러운 문법을 위한 문법이 많아서
그건 공부해서 보충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암튼 어디를 조져야하는지가 명쾌해지니
눈치로라도 그냥 답이 골라지더라
자신감이 생겨서 이때부터 영어강의랑 병행함
대본은 틈틈히 감 잃지않게만 하고
강의 충실히 따라가며 외우란거 외우고 문제풀란거 품
그러고나서 8개월째에 기출을 시간쟤고 풀어봤는데
ㅋㅋㅋㅋㅋㅋ
20분에 95나옴
전에는 영어 30분 놓고해도 문제 다 못풀고 찍었는데
독해속도가 올라가니 20분만에 다 풀었음
읽고 되돌아 가는 과정이 없으니 속도가 거의 2배 되는듯
이제 영어는 완전히 궤도 오른상태고
딴과목들도 하나씩 다시 살리고있음
내년 국가직까지 이대로 쭉 갈 생각임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government&no=6607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