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이상한 일들..

1.
 
아마 22살, 그러니까 2004년 여름 무렵이었을 겁니다. 그땐 남양주쪽이 거의 논밭에 도로만 뚫려있어서 굉장히 도로가 한가했습니다.
 
친구가 면허를 따고 차를 한 대 처음으로 뽑았습니다. 친구들은 뭐 거의 당연하게 면허는 많이 있었어도 차가 없었기 때문에
 
신나서 친구 차로 드라이브 하자며 저녁 8시에 갑자기 모여 한가한 남양주쪽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죠.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으악!"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급 브레이크를 밟은 겁니다.
 
"야, 뭐야? 아 깜짝 놀랐네. 왜 그래?" 하며 친구에게 다들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친구가 "아 사고날 뻔 했네. 조 앞에 여자애 안 보이냐?" 라며 앞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정말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돼보이는 여자애가 뒷짐을 지고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우리도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고는 제가 "와 진짜 조떌뻔 했네. 쟤 근데 왜 이 오밤중에 도로 한복판에 멀뚱히 서있냐? 나가서 좀 혼내줘?"
 
하며 나가려는 폼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떄 다른 친구가 절 잡더니 "야, 좀 이상해. 나가지 말아봐. 철수야 차 옆으로 비껴 몰면서 걍 지나가. 내리지마. 좀 이상해." 라며
 
절 말렸습니다.
 
차를 천천히 몰면서 옆을 지나가는데 아이는 물끄러미 우리를 쳐다보며 눈을 계속 마주치면서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 눈이 꽤 오싹함을 줘서 다들 숨만 죽이고 차가 지나가 눈을 못마주칠때까지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눈치를 봤습니다.
 
그리고 살짝 지나쳤을떄쯤 우리 모두 짜기라도 한 듯 백미러를 쳐다봤습니다.
 
 
여자애 등 뒤의 뒷짐에는 식칼 하나가 들려있었습니다. 밤중이라 잘은 못봤지만 칼날에 무언가 묻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나 할것없이 왠지 그게 피가 묻어있는 게 아니냐며 난리가 났습니다. 다시 가서 확인해보자는 말도 나왔지만 다들 무서워해 집으로
 
그냥 가자며 차를 몰아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낮에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그 도로로 다시 갔습니다.
 
전날 밤 봤던 여자애 자리가 가물가물해서 그 근처에 간 뒤 차를 세워놓고 조금 걷기 시작했습니다. 
 
 
 
도로쪽을 보며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친구가 깜짝 놀라 소리를 쳤습니다.
 
"야, 저기!"
 
그 친구가 가리킨 도로 바닥에는 빨간 얼룩이 작게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피가 떨어진 흔적이었죠.
 
우리는 미친듯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신이라고만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수다를 떤 우리들이었지만, 실제로 피가 떨어져 있는
 
도로를 보니 정말 실제로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닐까 호기심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그 근처에 있는 집들을 들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밤에 동네에 무슨 일 있지 않았는지, 여자애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이 근처에 사는 그런 아이가 없는지 물어봤지만 큰 일은 없었다고
 
히고 그런 여자애는 찾아다니며 얼굴을 확인하기엔 한밤중에 본 얼굴이라 제대로 알아볼 자신도 없었고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한채 우리는 헛걸음을 쳐야만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일주일 후에 정말 다들 기겁을 할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양주 그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지역방송과 신문에 났습니다.
 
그 기사에는 강도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무장강도 사건으로 나왔고 피해자는 중학교 1학년인 딸을 둔 36살인 여자였습니다. 사건발생
 
추정일은 일주일 전인 그때. 사건 보도일은 3일 전이었습니다. 가족이 두명 뿐인데 딸은 가출을 한 상태로 보이고 동네 주민들도 딸이 한달
 
전부터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동네에서도 볼 수 없었다는 말이었습니다. 발견이 늦어 사건 발생 3일 후에 사체가 발견됐다는 기사...
 
뉴스를 접하고 만난 우리들은 이상한 기분에 젖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무언가 연관된 느낌.. 하지만 소극적인 우리는
 
누구하나 제대로 나설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에이, 아니겠지. 설마." 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일이지만, 가끔 생각해보면 정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쪽 도로를 지나가면 하도 오싹해 빨리 벗어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2.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올라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학교에 발을 들였습니다. 같은 반이 된 친구들 중에는 초등학교
 
동창도 있었고 중학교에서 같이 올라온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다들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그 중에는 조금 특별한 녀석이 한명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아주 평범한 녀석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무당이었던 것만 빼면요.
 
중학교때도 그런 사실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성격도 좋고 귀신이 보인다는 등 무서운 얘기를 많이 해 인기도
 
제법 있는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무서워하면서도 믿진 않았죠.아 무튼 그런 친구였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 처음 맞는 중간고사기간이었을 겁니다.
 
한 친구가 요새 굉장히 피곤해하고 헬슥한 표정이어서 "야, 너 공부 완전 열심히 하나보다? 완전 얼굴이 죽상인데 죽상." 이라며 말을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엄마한테도 말했는데 기가 허해져서 헛것본다고 약지어먹인다고 못믿는데 너넨 믿겠냐." 하면서 울먹이는 겁니다.
 
말도 제대로 안 하려고 하니 더 궁금해져서 믿을테니까 말을 해달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내가 어제 밤에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거덩. 근데 우리 집 자리에 옛날에 자장면집 했었잖아. 근데 그때 화재난 거 알지? 사람들 간판타고
 
장난 아니었잖아. 그때 두명 타죽었다지 아마? 그리고 다시 지은 게 지금 나 사는 건물 아냐. 암튼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구석에 거뭇
 
거뭇한 안개같은 게 눈에 자꾸 보이는거야. 그래서 무섭지도 않고 해될 것도 없어서 신경 껐거든 난. 그래서 난 그냥 피곤해서 눈이
 
이상한 건가하고 눈비비고 말았지.
 
그런데 공부를 하는데 내 오른쪽 얼굴쪽에 검게 탄 손이 천천히 들어오는 거야. 완전 깜짝 놀라서 뒤를 확 돌아봤지. 그랬더니 완전 검게
 
탄 시체가 내 뒤에 서있는거야. 보고 그냥 책상에서 기절했어. 엄마가 비명소리 듣고 와서 나 깨우더라. 내가 본 거 얘기하니까 하나도 안
 
믿어."
 
 
친구 얘기를 다 듣고는 믿는다고 말을 했으니까 못믿겠다는 말은 못했지만 반신반의했습니다. 친구가 너무 겁에 질린 표정이었거든요.
 
오늘은 자기방에서 잠을 못자겠어서 부모님이랑 자야겠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같이 듣던 무당아들인 친구가 바로 "야, 오늘 너네집에 가서 시험공부 같이 하자 내가 같이 있어줄게 나오나 보자." 라고 하며
 
친구에게 말을 건겁니다. 저도 "나도!" 하며 호기심을 불태우며 대답했습니다.
 
 
친구네 집에 모여서 공부는 안 하고 한참을 그 귀신 얘기를 했습니다. 무당아들놈은 지금 구석에 가만히 서있다며 우리에게 겁을 주는
 
겁니다. 귀신을 나가게 하려면 자기 엄마한테 말을 해서 굿을 해야한다면서요. 전 사실 제 눈에 보이지도 않았기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공부를 하고 한 1시쯤 됐을 겁니다. 다들 공부하는데 지치고 졸음까지 와 귀신때문에 무서운 것도 예전에 다 잊고 잠이나 자자며
 
하나 둘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졸음이 왔지만 아직 못한 공부가 있어서 잠을 깨려고 세수를 하러 나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주방에서 물을 마시고 잠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제 오른쪽 뺨 너머로 검게 탄 손이 스윽 하고 들어오
 
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침착하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친구의 말 그대로 검게 탄 시체가 흉칙한 모습을 한 채 가만히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한 건 제가 뒤를 돌아보니 내밀던 손이 멈췄다는
 
것.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무언가에 홀린듯 소리를 내지 못하게 목이 잠겼습니다. 다리가 풀려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 채 의자에서 떨어
 
져 거의 기어가다 시피해 거실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아까 멈췄있던 그 시체가 저를 따라와 다시 멈춰있는 게 아니겠습
 
니까? 
 
제가 쳐다보면 멈추고 제가 보지 않는 사이에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다리도 풀리고 목도 잠겨 약해진 전 더더욱 겁이 났습니다.그 시체를 보며 뒤로 기어 친구 방까지 들어왔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각이 꺾여진 곳에 있던 시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쫓아올 것만 같아서 방문을 주시한채 친구를 툭툭 쳐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쉽게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전 친구를 때려 깨우려고 잠깐 얼굴을 돌리고 친구 뺨을 때렸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재빠르게 다시 방문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 때,
 
 
제 눈에 검게 탄 남자의 얼굴이 코 앞까지 다가와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으악!"하는 비병소리와 함께 기절했습니다.
 
 
 
다음 날, 친구는 부모님께 졸라 굿을 해달라고 난리를 피웠고, 이틀 뒤 친구의 어머니가 실제로 굿을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시체가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제가 쓴 글은 제 경험에 의한 사실이고, 믿고 안 믿고는 여러분들의 마음이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떄의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서
 
계속 오싹한 기분으로 글을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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