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에서 웨이터하다 귀신 본 이야기

21살때 유흥가에서 웨이터로 일할때 이야기야.

 

공포스러운 이야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꺼야.

 

귀신은 시끄러운곳을 좋아한다고

 

뭐 나이트나 ..노래방 이런데

 

뭐 사실 난 시끄러운곳이던 아니던 ..귀신은 항상 봐오면서 살아왔지만 ..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나는 귀신에대해 얘기해주려고.

 

아직은 사회초년생일때 ..아는 형 소개로 유흥가의 끝자락 ..7층짜리 건물 6층노래궁에서

 

웨이터로 일할때 이야기야.

 

난 귀신이 크게 겁나지않아 .. 친 할머니의 영향인지 .. 신비스러운 일을

 

많이 겪으면서 자랐지만 .. 현재 목사님인 우리 "어머니"의 기도때문인지 ..

 

귀신은 날 못건드린다는 느낌을 자주받아. 뭔가 날 헤치러 왔다가

 

주변만 서성인다는 느낌 .. 근데 중요한건

 

난 현재 무종교 상태라는거 .. 한때는 신내림을 받아야하나? 할정도로

 

심각할때가 있었는데 .. 음 뭐 결국엔 나자신을 믿고 살기로했지 ..

 

물론 어릴때처럼 ..자주 겪는건 아니지만 ..아직도 종종 신비한(?) 일을 겪곤해 ..

 

처음 그 노래궁에서 일을할땐 .. 희안하게도 내가아닌

 

나하고 동갑이었던 다른 웨이터 에게서 ..처음으로 귀신에 대해 이야길 들었어

 

손님이 없던 새벽에 룸 끝방에서 노래를 부르고있는데 .. 느낌이 싸 ~ 하더란거야

 

추운날씨도 아니었고 ..뭐 특별할 것도 없었는데 말이지

 

담배하나 물고 ..노래를 끄는순간 ..알수없는 뭔가가 귀로 다가와서

 

"잘하네~" 속삭였다나 .. 카운터에 여자사장하고 앉아있던 우리에게

 

사색이된 얼굴로 허겁지겁 달려나와서 한말이야 ..ㅋㅋ

 

사장은 ..그래서 무서웠어? 라며 놀렸지만 ..난 그순간 생각했지

 

"아 ..그래서 장사가 잘되나보네"

 

보통 귀신이 많은 집은 ..장사가 잘된다네 ..사람을 끌여들여서

 

아 ..여기서 말하자면 .. 그당시 그 가게는 구조가 아주특이했어.

 

정사각형의 실내가 있다면 .. 벽을따라서 다닥다닥 룸이 벽을 다 채우고있었고

 

가운데 룸이 네모낳게 따로 빠져있어서 ..

 

그니까 ..카운터를 기준으로 복도가 ㅁ 자 인거야 ..

 

복도를 ㅁ 자로 .. 빙글빙글 돈다고 치면 양옆으로 룸이 다있는

 

음;; 이해가 안되려나 ..

 

마치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처럼 ..정말 특이한 구조.

 

카운터 정면으로 끝복도에는 주방이 있었고 .. 그 중간쯔음 ..(아가씨)대기실이 있었지 ..

 

뭐 이쯤에서 설명은 생략하고 .. 주로 하는일은

 

출근해서 ..청소 .. 누나들 출근하면 같이 밥시켜먹고 ..해먹기도하고 ..

 

깊은 저녁이 되기시작하면 손님받고 ..뭐 그런 일상이었는데

 

평일이나 일요일은 손님이 좀 일찍끊긴단 말이지 .. 그런날은 이미 누나들이 술취해자고 있는

 

대기실에 들어가서 ..같이 새우잠을 잔다거나 ..구석진 방에가서 노래도 부르곤했었는데

 

약 1개월쯤 지나니까 내게 슬슬 모습을 보이려는것 같더라고

 

한참 신나는 트롯(?) ㅋㅋ 따위를 부를땐

 

갑자기 뒤에서 탬버린 소리가 난다던지

 

대기실에서 잠깐 곯아떨어졌을때 .. 알수없는 물체가 들어와 방을 빙글빙글 돈다던지 하는 ..

 

ㅁ자 복도를 따라서 ..물수건 청소를 할땐 ..코너마다 계속 누가 따라오는 소리? 가 나고

 

항상 겪으며 평생을 살아온지라 ..어느정도 면역이 있던나는 ..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일할수 있었지만 ..

 

동갑이었던 다른 웨이터녀석은 ..시간이 흐를수록 구석진 룸엔 가기싫어하고

 

혼자 복도를 청소하는것 조차 기피하게 되어서 .. 나만 좀 힘들었음 T ^T

 

그러던 어느날 이었는데 ..

 

화요일인가?

 

손님도 없던날이라 ..누나들도 일찍 퇴근하고 ..

 

(손님오면 ..룸보도를 부르거나 했었으니까)

 

아무튼 ..그날은 몸이 너무 무거웠어

 

일도하기 싫고 ..종일 기분도 다운상태 ..

 

사장이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뭐라 대답할수가 없는상태

 

기가 좀 허했던건지 .. 아무튼 그랬는데 .. 그날은 손님도 별로없는거야

 

청소하고 ..노래좀 부르고 ..카운터에 앉아서 한참 시간죽이고 있을때쯤

 

사장이 출출하다면서 .. (여기서 내이름은 뉸뉸이로할께)

 

"뉸뉸아, 주방가서 라면좀 끓여봐라" 하는거야

 

새벽 2시좀 넘었을땐데 ..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키면서

 

알았어요 했지 .. 항상지나던 복도 .. 카운터를 가로질러서

 

아가씨 대기실을 지나서 ..바로앞 주방에 들어서려는 순간 ..!

 

바로 그때였어.. ㅁ 자 복도라고 했잖아

 

주방에 들어가기 직전 내 오른편 복도가 훤히 보인단 말야 ..

 

그거 알지? 사람의 시야각도? 라고 해야하나

 

내가 정면을 보고있어도 ..내 옆으로 3시 방향까지는 어떤 물체가 있는지

 

고개를 돌려서 정확히 보지 않아도 보이는거.

 

바로 그런거였는데 ..난 주방에 들어가려는 동시에 그자리에

 

동상처럼 굳어버렸어.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서 대면한것은 아니지만 ..

 

너무도 또렷하게 사람형체가 보였거든..

 

손님한테이블 없이 ..정적만 흐르던가게 ..

 

그리고 그 복도끝 룸의 문을 다 가릴만큼 ..

 

아주 커다란 드레스를 입고있는 여자와

 

다리가 보이지 않았어

 

머리는 가슴까지 풀어헤치고

 

드레스는 ..굉장히 낡아있었어 ..흰색드레스 였는데

 

노란색에 가까울만큼 ..

 

양팔은 자기 배있는 쪽으로 차렷자세로 ..내려놓고 ..

 

양손가락은 쫙 편채로 ...

 

곧바로 몸이 굳어서 움직이질 않는데 ..

 

다시 되돌아오지도 주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상태로 1분가까이 억지로 ..그여자의 존재를 ..곁눈질 비슷하게

 

바라보면서 서있었어.

 

그렇게 경직된채로 서있다가 .. 뒤늦게 날 바라본

 

사장이 " 뉸뉸아 너 거기서서 뭐해?" 란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 드레스의 여인이 부웅 뜨더니 ..천장으로 서서히 사라지더라?

 

식은땀이 났어 ..아 이제 풀렸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고

 

수도없이 ..귀신이라 할수있는 존재를 보고 살아왔지만 ..

 

굉장히 기분이 나빴어 ..

 

나빴다기 보단 ..더러운 기분?

 

종일 컨디션이 안좋은게 ..저거 볼려고 이랬나보다 ..하면서

 

갑자기 짜증이 막 밀려오고 ..얼른 집에만 가고싶었지 ..

 

혼자 속으로 별 욕을 다하면서 ..결국 라면을 끓였지

 

끓인 라면이 ..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 별로 입맛도 없었지만

 

대충먹고 ..

 

오늘은 그만들어가자 는 사장말만 기다리고 있을때쯤 이었어.

 

어디서 타는냄새가 나는거야?

 

뭐지? 무슨냄새야? .. 무슨냄새안나요?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치만 잠시후 모두가 알아차릴 만큼 ..냄새는 진해져왔고

 

어느정도 더 지나자 ..육안으로 확인될만큼 ..카운터 입구부터

 

연기가 서서히 차올랐어

 

그리고 곧바로 밖에서 화재경보음 울리는 소리가났지

 

"불이다!" 외마디 소리와 함께 ..사장,나,또다른 웨이터

 

세명은 혼비백산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왔지 .. 어디서 불이난건지

 

어떻게 된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냅다 1층까지

 

미친듯이 뛰기시작했어.

 

그 몇십초 안되는 시간에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라 ..

 

아 ..여기서 이렇게 끝나나? 아직 하고싶은것도 많고 .. 해야할것도 많은데

 

마지막으로 엄마랑 통화한게 언제지?

 

살아야돼 ..죽기싫다 ..하필이면 타죽는거라니 ..별 ..똥같은 생각을 다하면서

 

뛰쳐나왔는데 .. 이미 건물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더라고?

 

그러고  위를 쳐다봤는데 ..

 

불난곳은 우리 바로위층/ 7층 와인바 였고

 

주변에 웅성거림 .. 술취한 아저씨들의 "어 불이네?"

 

그리고 이따금씩 여자들의 짧은 외마디 비명소리정도 ..

 

우리밑에 있던 당구장 사장, 손님들도 이미 다 나와있었고

 

완전 아비규환 아수라장이었지.

 

"야 뉸뉸아 핸드폰? 어딨냐? 누가 얼른 신고좀해봐요."

 

7층엔 젊은 여자사장이 운영하던 와인바 였는데 ..

 

내또래에 젊은 여자애들도 알바하던 곳이었고 ..

 

잠시후 ..경찰차도 오고 .. 소방차도 왔어.

 

사다리 소방차도 오고 .. 경찰은 근처에 아무도 못가게

 

전부 뒤로 물러나있으라고 하고 ..

 

한참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데 .. 서서히 연기가 걷히는가 싶더니

 

불이 잡힌것 같더라고 ..  그러고 조금더 있다가 ..

 

우리 가게에 올라가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문도 안잠그고 나왔고

 

귀중품도 전부 카운터에 그대로있는데 .. 근데 아무도 못올라가게 하더라고 ..

 

완전히 불은 꺼졌지만 안심할수없고 ..오전내내 조사도 해야하니 ..

 

낡이 밝으면 다시오래나?

 

그럼 차키랑 이런건 다 어떡하냐고 .. 사장이 우겨대서 ..결국 사장만 올라갔다오고

 

우리는 좀있다 사장 차타고 ..놀란가슴 진정시키며 집으로 퇴근.

 

오는길에 사장에게 들었는대 ..위층은 다행히 오늘 쉬는날이었고

 

뭐 ..합선이나? 이런것으로 화재가 난거같다 .. 그나저나 그집은 당분간

 

장사못하겠네 등등 ..쓸데없는 이야기만 했던거 같아.

 

그리고 다음날 오후가 되서 가게에 가보니 ..다행이 피해는 전혀없었고

 

다만 연기가 차서 ..냄새가 심하게 베었다는정도 ..

 

사장이

"야 오늘은 장사못하겠다, 쇼파 천 다 갈아야겠네 .. 이거 위층에 손해배상 청구라도 해야하나?"

 

 

 

그리고 ..

바로 이어서 뜻밖에 얘기를 들었지

 

"어제 불났을때 위층에 사람이 죽었단다 ..응? 거기사장은 아니고 ..누군지 신원확인 중이라는데"

 

 

순간적으로 어제봤던 그 드레스입은 묘령의 여자가 ..떠올랐지만 .. 얘기는 하지않았어

뭔가 관계가 있는지도모르고 ..

 

그뒤로 ..며칠간을 쉬었는데

위층에 불난것 때문인지 .. 수시로 경찰/소방관이 다녀가고

손님도 오지않고 가게도 뒤숭숭하고 했던 탓인지 ..사장은 가게를 접어야 겠다고 하더라구

 

아무튼 그렇게 허무하게 가게는 그만두게 되었어

지금은 그 사장과 연락하진 않지만 .. 마지막까지 연락이 닿았을때 들었던얘기는

 

거기서 죽었던 그사람은 젊은 여자였고 ..가게 손님도 사장과 인연이 있는 사람도 아니더래

 

가게문도 굳게 잠겨져있었는데 어떻게 그 안에 있었는지도 모르며

 

신원이 누구인지도 파악이 안됬다나 .. 더 물어봤더니

 

내가 경찰이냐? 하면서 역정냈던게 기억나네 ..

 

 

난 아직도 기억나 ..그 여자의 얼굴이나 때가탄 하얀드레스 ..

 

근데 그것보다

 

마치 사후강직(?) 처럼 굳어있던 그여자 손가락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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