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는 귀신


저는 작은 교육부대에서 근무를 했었고, 이 사건은 제가 상병이었던 99년에...

그리고 아마도 늦은 여름에 일어난 일 같네요...

예비역들은 다 아시겠지만 밤에 초소근무를 나갑니다!

물론 근무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가장 흔하고 만만한게 경계근무죠!

그당시 우리 중대는 A초소를 배정받아 맡아하고 있었는데...

그 A초소라는 곳은 부대의 경계선, 즉 철조망이 있는 곳 바로 앞에 있어서...

뒤쪽 민가도 보이고, 밤에는 드라마나 가요무대 같은 프로그램의 소리가...

들리곤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도무지 으시시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죠...

물론 군대는 대부분 산에 있기에 딱히 달이 밝지 않다면 시내보다 어두운건 사실이구요

하지만 다른 초소에 비하면 그다지 근무상황이 나쁘지 않은 곳이었는데...

어느날 아침 점호를 끝내고 들어오니 침상에 "고일병"이 멍한 표정으로 앉아서...

묻는 말에도 대꾸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뭐라고 한마디 할까 하다가 평상시 열심히 생활하는 놈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글쎄... 어젯밤 A초소에서 귀신을 봤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참병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더군요...

( 고참들이 이렇게 무덤덤한 이유는 밑에 설명하겠습니다! )

하지만 저는 그냥 넘어갈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 근무가 있었기에... 저는 속으로 떨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유난히 귀신, 뭐 이런걸 무서워합니다!

어머니 말씀이 아주 어려서부터 그랬다고 하더군요...

순간 긴장한 저는 고일병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시간은 12시10분...

12시에 근무교대를 하니...

보통 저희는 3명이서 근무를 섰습니다!

기간병(조교) 1명, 교육생 2명...

교육생은 근무도 교육이라는 취지하에 2명씩...

그리고 기간병의 근무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

보통 초소에 가면 아주 작은 집처럼 생긴 건물(?)이 있는데...

한평이 될까 말까한 공간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고...

비가 오거나 적과의 교전이 생기면 뭐 들어가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3면은 벽이고 한면은 개방되어 있죠...

'ㄷ' 모양으로... 그 3면에는 창문이라고 하기에는 뭐한 네모난...

구멍이 각각 뚤려있습니다! 일종의 환기구죠... 근무는 평상시 뚤린곳 앞에 서서...

겨울에는 비닐로 막고, 여름에는 모기장으로 막고...

이제부터 진지해집니다!

근무교대하고 10분쯤 지났을까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더랍니다!

그래서 교육생이 쳤나하고 양 옆을 보니 먼 곳만 바라보면 근무를 서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앞을 보고 있으니 또 톡톡 어깨를 치는 무언가....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뒤를 보면 안쪽 벽이 보이겠죠...)

그 순간 파란 빛깔의 누군가의 얼굴이 보이더랍니다!

교통사고 당한 사람처럼 얼굴이 많이... 암튼 상태가 많이...안좋은...

순간 비명도 나오지 않고 그 괴물체의 반대방향으로 뛰었답니다!!

교육생까지 셋이서요...

한참 뛰어가다가 정지하고 교육생에게 물었답니다!

너희는 왜 뛰냐고...

그랬더니 누군가 뒤를 톡톡 치길래 뒤돌아 봤다고...

고일병은 자기 어깨만 친줄 알았는데...

사실은 동시에 3명의 어깨를 톡톡 쳤답니다!!

그래서 동시에 셋이 돌아보고, 또 동시에 뛰어간 겁니다!

일단, 도망은 왔는데...

근무시간은 아직도 1시간 20분 남았고...

초소에는 무서워서 갈수가 없고...

근무지 이탈 걸리면 작살나고...

아주 애매한 상황이 된겁니다!

그래서 초소 부근에 서있다가 교대자 오는거 보고 살짝 초소 가까이에 있는척 하고...

교대하고 왔답니다!!

얘기를 다 듣고... 저는 바로 보급관님께 가서...

근무 죽어도 나갈수 없다고... 근무 바꿨습니다!

그렇게 버티다 다시 다른 초소로 바뀌고 나서야 저는 근무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고참들...

아주 무신경, 무감각입니다!

이런 일들 한두번 일어나는게 아니라고...

저도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가까운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하니깐...

의심의 여지가 없더군요...

여기서 여담 하나 하자면...

보통 군부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마련인데...

제가 근무한 부대는 이상하게 지형의 모습이...

풍수지리의 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여자랍니다!

여자의 신체적 특징의 한부분이 나무가 없습니다!

그곳만 딱 직사각형으로...

그런데 부대가 그 사람 다리사이에 위치한 모습이니...

뭐 들리는 말로는 음기까 세네...

그런 말도 있고...

오래 근무한 간부들은 아들이 없습니다!

다 딸딸이 아빠... 간혹 다른 부대서 전입오는 사람만 아들이 있고...

그리고, 밤이 되면 분위기가 아주... 뭐랄까...

혼자서 시골길을 걸어도 왠지 축축한 느낌, 뭐 그렇지는 않은데...

그곳은 여럿이서 같이 걷는데도 뭔가 무거운 느낌...

참 신기하죠?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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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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