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겪은 미스테리썰..

제가 직접 경험한 실화인데

필력이 딸려서....

암튼..



전 강원도 화천에서 운전병으로 꿀빨며 군생활 하였습니다.

우리부대에서는 정기적으로 수색,매복 훈련을 했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적들이 쳐들어올만한 곳에서

호를 파고 야간에 매복을 하는데

야간매복하기 전에 주간에 수색조가 매복하는데 문제없나 확인하는 훈련이지요

아! 물론 저는 이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건 아니고
신고만 같이하고 훈련나가는 인원들을 군용소형트럭 5/4톤 트럭으로 훈련지까지 태워다주는

꿀빠는 임무 이지요

해떨어질때쯤 부대에서 출발하고

새벽에 복귀를 합니다.

즉 운전병인 저는 자다 일어나서 인원들 데릴러 가는.... 자다깨는게 짜증나지만 거기서 훈련하는 인원들은 저보다 몇배는 더 짜증나니..ㅎㅎ



이 훈련은 대체 무월광시기(달이 안뜨는시기) 에 실시를 합니다.




훈련지는 매번 같은곳 이였는데 가끔가다 타 부대 지역으로 나갈때가 있습니다.

타 지역으로 나가면 골치아픈게

일단 모르는길이고 훈련지는 무조건 산속이고

산길로 군용트럭 가다보면 차돌릴곳이 마땅치 않아 수십미터 혹은 백여미터이상을 후진으로 나와야 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주간 수색훈련이야 그럭저럭 하지만

문제는 야간에 가로등하나없는 산속에서 후진등도 없는 군용트럭의 붉은 깜빡이 불빛에 의존해서
후진 하면 골치아픕니다

조수석 선탑간부가 있긴하지만

도움도 안됩니다..-_-





그 날은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시기였고
처음가보는 타 부대로 훈련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출발전 인솔 간부와 함께

등고선이 그려진 군용지도 보며 위치를 파악하고

골치좀 썩겠네 하고 있었죠

해질녘쯤 대대장 신고를 마치고 인원을 태워 출발하였습니다.

역시 산속이였고 비포장에 경사도 심해 차량도 4륜구동 모드로 다녀야 했습니다 

가면서 이따 새벽에 여기 다시올거 생각하니 심란하더라구요

차돌릴대도 없어서 한참 후진해야 하거든요

훈련지 도착해서 매복 인솔 간부와 이따 4시에 만나자 하고 시간약속을 한뒤 저는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원래대로는 동트기직전 6시까지 해야하지만 날도 춥고 하니 간부재량으로

두어시간 일찍 끝냅니다

복귀해서 쉬다..22시가 되어 취침을 합니다.

...

얼마나 잤을까 불침번이 깨우더군요

시계를보니 새벽3시30분


행정반가서 당직부사관 이였던 하사 나부랭이를

선탑 간부로태우고 매복지로 출발 했습니다

이 씹새끼는 차타자마자 골아떨어집니다

전 가면서도 계속 차돌릴 걱정이였지요.


매복지에 다다를때쯤
산 아래에 인원들이 내려와 있더군요

아마도 차돌릴걸 배려해서 일부러 내려와 있는것 같았습니다.

너무 고마웠지요

차에서 내려 적재함 열어주고 군장 받아주며
고생 했다고 한명씩 얘기하는데

이상하게 애들이 표정이 다 무표정입니다

말도 안하고 눈 초점도 흐리멍텅 하고 시선도 엉뚱한곳만 보고있구요..


날이 너무추워 힘들어서 그런가? 하고 인원들 태운 후

부대로 출발했습니다

출발한지 5분쯤 지났을까 선탑 간부 휴대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통신보안 단결! 하사 xxx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이상한데.. 운전병 바꿔드리겠습니다"

하더니 저를 바꿔줍니다

전화건 사람은 당직사령 이였는데
사단에서 매복훈련 점검나온다고 해서
조기복귀 못하고 6시 정상복귀 한다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인원들 다 태우고 복귀중 입니다. 매복간부 바꿔드리겠습니다"

하고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ㅋㅋ

그리고 저 바로 다리풀려서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적재함에 아무도 없었거든요


제가 직접받아서 군장도 차에다 실어주고 인원도 태웠는데

차는 빈차였습니다ㅋㅋ


선탑간부는 저보고 졸았냐고 따집니다
졸은건 지면서ㅋㅋ


떨리는 맘으로 매복간부에게 전화하니 

미안하다며 6시까지 와달랍니다..


혼자 벙쪄서 부대복귀해서 사발면 하나먹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훈련지에서 인원들 만나자마자 저는

아까 산밑에서 나 오는거 못봤냐고 물었습니다


애들말로는 제가 4시쯤에 산 밑에서 차를 세우더니

혼자 차 주위 빙빙돌고 적재함을 여닫고 그냥 가더랍니다

자기들은 조기복귀 취소되었다는 얘기듣고 그냥 가는건줄 알았답니다...ㅎㅎ


위 얘기 하니깐 모두 농담식으로 듣더라구요ㅎㅎ

사실 저도 이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가긴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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