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대륙에 실존했던 식인견들

1492년, 흔히 오늘날 '콜럼버스'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알고 있는 크리스토발 데 콜론(Crtstobal de Colon)이 신세계를 발견함에 따라 그의 모험에 자극받은 스페인의 젊고 야심찬 사람들은 황금을 찾고, 땅을 정복하고, 노예를 얻고, 원주민들을 카톨릭 교도로 개종시키기 위해 황금이 지천으로 널려있다는 땅-인디아스(스페인인들이 아메리카 땅을 불렀던 이름)로 향하게 된다. 16세기 초반 신세계로 온 스페인 정복자및 탐험가들은 레콩키스타 운동(Reconquista), 이탈리아 전쟁(Great Italian Wars)을 통한 숙련된 군인들이었으며, 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듣도 보지도 못한 강철로 만든 검(당시 스페인 톨레도 지방의 강철검은 소문이 자자했다)과 갑옷, 화약무기는 그들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투에서 항상 우위에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보다 스페인인들의 아메리카 정복 일등공신은 당연 그들이 활용했던 동물들 일것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아메리카 대륙 침탈과 정복을도와준 동물은 바로 인류의 오랜 친구 '개'였다.







신세계로 건너온 유럽인들중에서 개를 처음으로 가져온 사람은 1493년 콜론의 2차 항해에 탑승한 1500명의 식민이주자들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이 원주민들과의 전투에서 효과적으로 썼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이후 콜론이 키운 잔혹한 스페인 정복자들 (콜론은 여러 스페인 정복자들의 원조격이다)은 자신의 개들을 훈련시켜 신세계 정복에 투입시켰다. 당시 정복자들이 키운 개들은 대부분 마스티프와 그레이 하운드 교배종이었다. 정복자들은 자신의 애완견을 전문 살인견으로 훈련시켰다. 그들은 원주민 포로를 묶어놓고는 군견들을 풀어놓아 포로를 물어 뜯게 하였다. 한번 물어 뜯은 개들은 냄새로 원주민들을 구별하였고, 이것은 전투중 원주민 전사에게 달려들어 급소를 물어 뜯을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콜론의 2차 항해때 히스파니올라로 건너온 정복자 후안 폰세 데 레온(Juan Ponse de Leon)은 1508년 푸에르토리코 섬 정복당시, 그의 애완견 베세르리요(스페인어로 작은송아지란 뜻)와 함께 동행했다. 이 붉은 털을 지닌 이 싸움개는 전투에서 원주민 전사 50명과도 맞설 정도로 용맹할 뿐 아니라, 냄새만 맡아도 호의적인 사람과 비호의적인 사람들 금방 가려낼 수 있을 만큼 영리하었다. 베세르리요는 특히나 푸에르토리코의 원주민인 타이노 부족을 비호의적이라 판단하고 걸핏하면 짖어댔다고 한다.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의 초상화와 그의 동상)

폰세 데 레온의 친구이자 탐험가였던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Vasco Nunez de Balboa)는 파나마를 횡단하여 태평양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으로 유명하다. 그 역시 살인견들을 전문적으로 활용했다. 폰세 데 레온은 자신의 용맹스러운 애완견 베세르리요의 새끼를 발보아에게 준적이 있었다. 발보아는 선물로 받은 강아지를 레온치코(스페인어로 작은 사자라는 뜻)로 불렀고,그의 여러 탐험에서 항상 동행하였다. 레온치코 역시 어미인 베세르리요의 유전자를 닮아 매우 용감하며 잔인한 군견이었다. 발보아가 다리엔(파나마 지역)원주민과 전투도중 레온치코는 원주민 전사에게 용맹히 달려들어 그의 살을 물어 뜯었다고 한다. 이에 발보아는 레온치코에게 전투에서 용감히 싸운 다른 대원들처럼 황금 500페소(페소는 당시 스페인 화폐단위)의 포상을 주었다.



발보아는 자신의 '파트너' 레온치코 외 여러 군견들을 탐험에 동행했는데 이들은 주로 파나마 원주민들을 위협하기 위한, 일종의충격과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발보아는 저항하는 원주민를 한곳으로 모아 -사랑스러운?군견들이 달려들어 불행한 원주민들을 산체로 뜯어먹게 하였다.







폰세 데 레온과 마찬가지로 콜론의 2차 항해때 신세계로 건너간 정복자 디에고 벨라스케스 데 쿠엘라르(Diego Velazauez de Cuellar)역시 1508년 히스파니올라 정복당시 수많은 군견들을 동원하였다. 콜론의 차남이자 히스파니올라 총독으로 임명된 디에고 콜론(Diego Colon)에게, 쿠바 총독지위를 획득한 벨라스케스는 훗날 아즈텍 제국을 정복하는 에르난 코르테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1511년, 벨라스케스는 4척의 배와 300명의 군대로 쿠바를 침략하였다(코르테스도 이 원정에 합류했었다).


당시 쿠바 아라와크 원주민 추장 하투에이는 침략자들에 맞써 게릴라 전술을 펼쳤다. 아라와크 원주민들은 게릴라 전술로 큰 성과를 보기도 했으나, 벨라스케스는 일명 '늑대 사냥개(war hound)'라 불리는 군견들을 투입하여 밀림에 숨어있는 원주민 전사를 쉽게 찾아낼수 있었다. 당시 기록자들은 전문 살인견으로 키워진 군견 하나가 '겨우' 창하나만 들고 있는 아라와크 원주민 전사 10명과 맞설수 있다고하였다. 하투에이는 결국 붙잡히고 화형을 당하고 말았다. 그후 벨라스케스의 가혹한 통치 아래, 당시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쿠바 원주민들은 전멸하고 만다.



코르테스와 피사로의 초상화가 담긴 스페인 지폐


아즈텍 정복자로 유명한 에르난 코르테스(Hernan Cortes)역시 소수의 군견들을 활용했다. 아즈텍 연대 기록자들은 코르테스가 가져온 군견들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에 대한 묘사가 푸마(산사자)부터 아즈텍의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의 저승을 지키는 사자까지 다양하였다. 아즈텍 정복 이후 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는 자신의 군견들을 이용하여, 기독교에 따르지 않거나 때때로 스페인에 반란을 일으키는 원주민들을 물어뜯게 하여 고문하도록 만들었다.








에르난도 데 소토의 초상화가 담긴 우표

여러 스페인 정복자들은 신대륙의 지리를 모르기 때문에 지형을 잘아는 원주민들이 항상 길앞잡이를 해주어야 되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종종 잘못된 길을 가르켜주어 스페인 정복자들을 곤혹에 빠뜨리는 수법을 많이 썼다. 1538년부터 1541년까지 북아메리카 원정을 떠난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정복자 에르난도 데 소토(Hernando de Soto)는 자신에게 저항하거나 잘못된 원주민들을 본보기로 산체로 군견들에게 뜯어먹히도록 만들었다.








1541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엘도라도 원정대를 이끈 곤살로 피사로(Gonzalo Pizarro, 잉카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이복동생이다)는 원정당시 2000마리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군견을 동원했다. 남아메리카 페루지역을 통치하고 있었던 곤살로는 동쪽(아마존 강 유역)에 황금제국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엘도라도 원정을 이끌었다. 그는 지역 원주민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말해주지 않으면 노발대발했다. 몇몇 원주민들은 잘못된 길을 알려주어 곤살로를 고난에 빠뜨리기 까지 했다. 속았음을 안 곤살로는 원주민들을 묶어논 다음 군견들에게 산체로 뜯어먹히게 만들었다. 이에 스페인인 연대기 기록자 페드로 시에사 데 레온(Pedro Cieza de Leon)은 희생자중 여자와 어린아이도 있었다고 전율하며 기록했다.


곤살로의 원정대는 아마존 강 상류인 나포강 유역까지 도착했지만 그걸로 끝장이었다. 그들은 빽빽한 정글에 길을 헤멨고, 키토(에콰도르의 도시)에서 가져온 식량까지 바닥나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원정대는 동행했던 2000마리의 군견들을 모두 잡아먹어야 했으며, 그것마저 부족해 지자 밀림지대의 두꺼비, 독사들을 끓여 먹기도 하였다. 결국 스페인인 350명, 원주민짐꾼 4000명, 야마 2000마리, 군견 2000마리를 동행했던 이 어마어마한 삽질원정의 생존자수는 곤살로 피사로를 포함한 21명의 스페인인뿐이었다.









파나마 원주민들을 산채로 뜯어먹고있는 스페인 군견들. 그 위에서 정복자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Vasco Nunez de Balboa)가 즐거운 표정으로 쳐다보고있다. 발보아는 오늘날 '태평양을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이자 '위대한 탐험가'로 칭송받는게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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