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폰 브라반트(Maria von Brabant, 사진의 가운데 인물)는 바이에른 지방의 루드비히 공작의 첫 번째 아내였다.
마리아는 평소에 기사들과 체스를 즐겨뒀는데, 어느날 친분이 생긴 한 기사가 극존칭을 쓰지 않고 편하게 말을 놓을 수 있게 해달라고 청했다.
기사 : "우리 친해졌는데 이제 말 트죠? ㅎㅎ"
마리아 : "미쳤니? 깝 ㄴㄴ"
1256년, 루드비히 공작은 기사들과 함께 슈바벤 지방으로 원정을 나갔다.
원정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집에 있던 공작 부인은 루드비히를 그리워한 나머지 성으로 빨리 돌아와 달라고 공작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아직 할일이 많았던 공작은 쿨하게 편지를 씹었고, 대답을 듣지 못해 초조해진 공작 부인은 이번에는 체스를 같이 뒀던 그 기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리아 : "남편에게 빨리 좀 돌아와달라고 전해주세요. 그렇게 해주면 당신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겠음."
여기서 소원이란 별다른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저 말을 놓아도 된다는 것을 허락한 것에 불과했는데...
전령의 실수로 이 편지가 기사가 아닌 공작에게 전해졌고
루드비히 공작은 편지의 내용을 완전히 오해해버렸다.
루드비히 : "이런 xx, 이년이 감히 바람을 피워?"
대노한 공작은 곧바로 전령을 죽이고 성으로 돌아왔다.
마리아는 갑자기 돌아온 남편을 환영하며 반갑게 맞이했지만
공작은 얘기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부인의 목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화를 참지 못하고 잠자고 있던 죄없는 하녀 세 명까지 성벽에서 밀어버렸다.
훗날 기사의 해명을 듣고 이성을 되찾은 공작은 모든 일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기사들에게 밝히고 수도원을 세워 속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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