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GP

일종의 군대괴담이며, 놀라운 것은 비누 좀 주워줘나 정력감퇴 짬밥같은 다른 군대괴담 도시전설과는 달리, 사병보다 간부들이 더 친숙한데다 믿는 사람은 진짜로 믿는다.
흔히 불침번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때 일화로 자주 인용된다. 내용은 간단히 말해 아래와 같다.
과거 전방의 모 GP에서 누군가 불침번 도중 한눈을 판 사이, 대검과 야전삽으로 무장한 북한군이 GP 내무반에 침입해 장병 전원의 목을 따고 화염방사기로 불을 싸지른 뒤 유유히 본국으로 귀환했다.
GP라면 어디에나 이와 비슷한 괴담이 있으며, 유명세에 비해 진짜로 실제 있었던 일인지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이 도시전설에 살을 붙여 보다 자세하게 만든 다른 버전에는 북한처녀가 등장한다.
1960년대 강원도양구,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GP에 어느날부터인가 한 북한 여성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처음엔 의심하던 장병들도 GP라는 공간적 폐쇄성과 처녀의 빼어난 미모에 점차 녹아났고, 급기야 안으로 불러들여서는 함께 술을 마시며 질펀하게 놀았다. 밤이 깊어지자 이들은 최소한의 불침번만 남기고 모두 곯아떨어졌는데…(이하생략)
변형판으로 이 북한 처녀는 원래 대남방송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듣다듣다 짜증난 우리 군에서 먼저 침입해 그녀를 잡아다 작두로 목을 잘랐고 그 보복으로 북한군이 침투해 역관광을 감행했다는 것도 있다.(탈북자 수기중에 남측 방송요원을 납치했다는 이야기는 있었다)
사후 처리와 관련, 시체들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불탄 내무반 여기저기에 살점이 달라붙어 그을려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고기.
우리 군에서는 경계를 삼기 위해 해당 GP의 폐허를 보존했으나, 이후 해당 GP를 지나가던 병력들이 귀신을 보고 놀라는 일이 잦아 철거, 또는 개축하여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럴듯한 근거도 있다.
불고기를 두 번 만들었다는 이른바 쌍불고기 GP도 있다. 이 버전은 기본형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앞에 덧붙는다.
미군이 GP를 관리하던 시기, 어느날 한 미군 장교가 인근 문산에서 몸을 파는 양공주를 데려다 재미를 봤었다. 할짓 다 하고 난 뒤 왠지 돈은 주기 아깝고, 돌려보내기도 귀찮고 해서 드럼통에 집어넣고 불질러 죽였다.그리고 세월이 흘러 한국군이 이 GP를 관리하던 어느 날…(이하생략)
(이건 50년대 자주 벌어진 미군의 범죄에서 나온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다. 소문이 아니라 정말로 미군부대 하우스 보의가 절도 혐의로 잡히자 머리를 깎고 콜타르를 발라서 드럼통에 넣어버린적도 있었고 양공주들을 돈주기 아까와서 검열삭제후에 삭발시킨 적도 있었다. 이 사건들은 당대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 버전은 후일담으로, 불에 타버린 GP를 수습하던 도중 검게 그을린 드럼통에서 양공주의 유골을 발견했다는 꼬리가 붙는다.
모든 버전에 공통적으로 후일담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단서가 붙는데, 실제로 몇몇 GP에서는 밤에 불현듯 돌이 날아드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단서는 해당 지점이 북한 공작원의 담력 테스트포인트였다는 것. 혹은 1960~70년대 유행한 남북 상호간에 비정규 교전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당시 이런 버전으로 "돼지"라는 부대가 넘어가서... 류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북파공작원들의 실체는 현재 여러 매체를 통해서 밝혀진바 있다. 즉 남북이 이런류의 비정규 공격을 하고 그것이 와전내지는 과장되서 전해진 경우도 있다.
참고로 가장 위의 버전의 변형판 중에는
북한군들은 전부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때 오줌을 누러 갔기 때문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었고, 불고기가 된 난장판을 보고 완전히 야마가 돌아서, 귀환하는 북한군을 뒤쫓아서 기관총을 냅다 갈겨 몰살시켜버렸다.
는 통쾌한 복수내용이 달리는 것도 있다.
이러한 도시전설은 군사 기밀인지, 아니면 실제로는 없었던 일인지 아무튼 정확한 사실을 설명해 줄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단지 여타 도시전설과는 달리 카더라 통신의 진원지가 친구가 아닌 간부 또는 고참이라는 것 뿐(북파공작원이나 켈로 부류의 이야기를 보면 북측지역에 대한 요인 납치 떡밥도 있는걸 보면 진실은 저 너머에?).
하지만 거짓이라 추정할 수 있는 것은 판문점 미루나무 도끼 사건때 전쟁직전까지 갔던 것을 보면 헛소문으로 추정되지만...
...이게 또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닌게, 특전사 출신의 잇빨중사가 쓴 특전사 관련 수기인 공수부대 잇빨칼럼의 전방견적지 훈련 편에서도 불고기 GP가 언급된다. 여기서는 28사단 515GP라는 정확한 위치까지 언급된다. 내용 중에 전방견적지 훈련으로 516GP를 방문했을 때 GP의 소대장이 저 너머에 쓰지 않고 비어 있는 검게 그을은 515GP를 가리키면서 상황설명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 언급되는 이야기가 괴담과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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