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나는 어릴때부터 귀신을 봤다 - 두번째 이야기

그 현관문 사건이 있고 난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지금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그 현관문 사건 뒤로 친구들에게 내가 격었던 일들을 열심히 설명하며 제발 같이좀 있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친구들은 내가 그냥 헛소리 하는것으로 생각하고 믿어주지 않았다.
 
진심으로 가슴이 아팠던 것은 그 이야기 가지고 아이들이 뒤에서 나를 농락하는 것이었다.
 
"YH 쟤 막 헛소리해 ㅋㅋ"
"아 너도 들었냐? 개어이없엌ㅋㅋ"
"그냥 한소리겠지 우리 겁줄라곸ㅋ"
 
그런 소리나 듣고 있자니 더이상 누군가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친구들에게 그런 이야기는 하지않았고 평소와 같이 가식적인 이야기들로만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서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집에와서는 정말 힘들었다.
특히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갈때 누군가 뒤에서 자꾸 처다보는 느낌에 공포에 떨어야했고
집에들어가서는 누군가 따라들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때문에 주위를(심지어 천장까지)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또한 자기 전에는 집에 있는 모든 문들을 잠그고 자는 습관까지 생겼다. 아침이되면 젓가락을 쑤셔서 다시 열면 되니까.
아빠 서재문, 큰방, 큰방화장실문, 거실화장실문, 누나방, 형방. 베란다문. 모든 창문들까지 다잠그고 마지막에 내방문을 잠그고 잤다.
 
그 현관문 사건이 있은지 1주일 뒤에 결국 사건이 터져버렸다.
그 사건이 있는 당일날 이상하게 윗층이 조용했다. 아니 집주변에서 자동차 소리 하나 들을 수 없었다.
 
그냥 그날따라 조용한가보다 하고 넘기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범하게 일어난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잠긴 내방문을 열었다.
근데 방문 앞이 너무 더러운것이었다. 아니 방문 뿐만 아니라 거실로 이어진 통로와 거실까지도.
두려워진 나는 젓가락을 들고 모든문들을 다열고 확인을 했다.
잠긴것은 그대로 모든 방들이 잠겨있었는데 문을열고 들어가니 방바닥이 더러운 것은 그대로였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방바닥을 자세히 보니까 누가 진흙을 밟은 발로 마구 찍어놓은 듯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방바닥이 진흙 발자국 투성이었다는 것이었다.
너무 충격을 받은 나는 그자리에서 뒤로 넘어졌고 순간적으로 내발을 처다보게되었다.
 
내발은...아니 내 무릎까지
 
진흙 투성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내가 밤에 밖에 나가서 흙 밭에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들어와 방문을 열고 들어가 온 방을 싸돌아 다니다가
다시 문을 잠그고 나와서 잠을 잤다는 것이란 말인가?
이 생각을 하는데 사방이 너무 추운것이었다.
순간 나는 창문을 바라봤고 창문이 방충망을 포함해서 모두 열려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모든 방들의 창문들이 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학교는 가야겠다 싶어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학교를 가야겠다는 것 보다는 그날 엄마가 더이상 안되겠다며 엄마 아빠 누나가 내가 살던집으로 오겠다고 한 날이었다.
아무 걸레나 사용하면 이 일에대해 설명을 해야하며 그럼 내가 미친것으로 판정을 받을 테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가장 안입는 옷들을 택해 그것으로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에 걸쳐 모든 바닥을 다 닦고 일단 학교에 가야하니 그 바닥 닦은 옷들을 장농 구석에 숨겼다. 그리고 교복을 입고
나가 학교에 가기전에 약국에 들렀다. 왜냐하면 2시간지각인데 사유가 없으면 무단지각이니 말이다.
감기약을 사고 약봉투를 받은다음 선생님꼐 아파서 늦었다고 말하고 약봉투를 드렸다.
 
그날 하루는 패닉에 빠져 수업을 다 못듣고 5교시때 조퇴를 했다.
 
집에가니 가족들이 이미 이삿짐 차를끌고 기사님들과 도착해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별말 안하는 것을보니 나는
 
'아 바닥 닦은 옷들은 안걸렸구나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옷을 처리하기 위해 장농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옷은 굉장히 말짱했다.
아니 말짱한게아니라 흠이 없었다.
 
그 진흙 바닥을 밀고다녔던 옷들이 밀기 전상태와 똑같이 놔져있는 것이었다.
 
더욱더 패닉에 빠진 나는
 
'나는 도대체 뭘 닦고 다녔던거지? 꿈결이었나? 아니야 그럼내가 2시간이나 지각했을리가 없어.
진짜 내가 미친건가? 나 왜이러지?'
 
라고 생각하며 옷을들고 침대에 쓰러지듯 앉았다.
 
순간 떠오른 생각이있었다.
 
'만약 내가 밖으로 나가 진흙 밭을 걷다가 들어왔다 치면 엘레베이터에서 현관문까지 발자국이 찍혀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
근데 왜 깨끗했지?
그러고보니 비도 안왔는데 왠 진흙?
거기에다가...내방문 앞까지만 발자국이 찍혀있었고...내 방은 아주 깨끗했잖아..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일어났지...
근데 내발에는...아니 내 무릎까지 묻어있었던 진흙들은 뭐였지? 난 도대체 뭘 닦으며 2시간을 허비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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