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이별을 하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쓴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조언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댓글을 보다보니 술자리에서 왜 연락해야하냐 묻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추가글로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하나하나 댓글달기엔 다 비슷한 물음인것같아서요.

제가 술자리에서 연락달라는게, 다른 연락 안해도 좋으니 술자리에서만 꼭 연락달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다른 연락이 기본된 상태에서 술자리에서'도'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전자는 서로 생활패턴도 다르고, 저 역시 연락의 빈도에 연연해 하는 편이 아니기에 하루를 꼬박 소통하지 않는다 한들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술자리에 집착하는 것은 제가 이 전 연애의 끝을 술때문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전 더 어렸고, 남자들끼리 가지는 술자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몇몇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애인이 있음에도 술자리 이후 성매매 업소를 간다든지 한다는걸 전혀 상상도 못했었기에 제가 그런 남자를 만나고 있을거라고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걸 우연한 기회에 알아챈건 1년이 지난 즈음이었는데 배신감에 이성을 잃은 저에게 돌아오는건 멍청하다, 나잇값 못하고 순수하다, 순수한척 하는거냐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폭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술자리에 예민합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술자리간다고 하면 마음 한구석에 자꾸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이 듭니다. 남자친구하고는 사귀기 전부터 이런 얘기가 오갈 정도의 사이였고, 술자리에서 안불안하게 꼬박 연락하겠다고 확답을 받고 만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이고 지금 연애와는 상관성이 떨어져 글에서 뺀 내용인데, 왜 구속하냐 집착하냐 하는 댓글이 생각보다 많아서 추가합니다.

하도 안지키길래 하기싫으면 하지말라고도 해봤는데 그럴때마다 앞으로 잘지키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빌던 쪽은 상대방입니다. 전 포기할 의사도 있었는데 굳이 지키겠다고 다시 약속해서, 끝없는 지옥을 만든건 상대방이었어요ㅋㅋㅋ

전화랑 문자는 현재 불이난 상태고, 카톡은 차단을 해서 그런가 조용하네요. 우려해주신 것과 달리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와 저도 그냥 어이없는 웃음이 납니다. 한편으론 그러게 있을때 잘하지 하는 아쉬움도 좀 남구요.

아무튼 생각보다 응원의 댓글도 많아서 참 위안이 됩니다. 시간내어 써주신 댓글 감사히 보고 생각정리 하겠습니다. 모두 2017년 좋은일이 더 많으신 한해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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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남자친구는 장거리이고 만난지는 2년 넘었습니다.
처음부터 장거리였던건 아니고, 만난지 1년 좀 넘었을때 남자친구가 취직했는데 지방발령이 났습니다. 아마 장거리 연애한지는 1년쯤 된것 같네요.

평소에 연락 서로 잘 안합니다. 평일 아침에 출근 전에 한번, 잠들때 한번 통화하는게 다구요. 그마저도 남자친구가 잠들 땐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다며 통화 생략한적도 많습니다. 피곤할테니 이런건 다 이해하려고 합니다. 해서 안받으면 냅두고 받아도 1~5분 미만으로 통화종료 하구요. 일상카톡은 거의 없어요.

제가 단 하나 예민하게 구는게 있다면 술자리입니다. 술자리 내내 일정 간격으로 보고하라는게 아니고, 술자리 갈때 술마시러간다, 자리 파할때 집간다(혹은 집왔다), 이렇게 두번 연락하는 것입니다. 누구랑 만나는지 언제 집 갈껀지는 묻지도 않습니다. 회사 회식이든 친구 만날때든 예외없이 딱 저 두번을 바랐는데 남자친구는 저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제대로 지킨적은 2년 만나는 중에 손에 꼽습니다. 핑계는 셀수없이 많구요.

언제 한번은 또 말없이 술자리를 갔길래 화가 나서 전화로 따졌더니, 전화를 꺼버리질않나 받아서는 욕하질 않나... 회사 경리부인가 친한 회사 누나들인가 여튼 여자들 다 섞여서 술마시는 자리였는데 그 앞에서 센척하는건지 옆에서 부추기는건지 아무튼 하지도 않던 짓을 하더라구요 ㅋㅋㅋㅋ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은적도 있었습니다.

말없이 술자리에 한번만 더 가면 예고 없이 이별이라고 으름장도 놔보고, 울어도 보고, 좋게도 말하고, 부탁도 하고 할수 있는건 다했지만 변하는건 잠시뿐 곧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어제는 친한 형이 남자친구 현 근무지이자 거주지까지 와서 같이 스키장가기로 했다기에 재밌게 놀라고 했습니다. 그 후 저녁 22시 13분쯤? 잔다고 말하려고 전화했더니 받질 않고 오늘 아침에 톡 와선 한다는 말이 어제 술마시고 회먹고 잠들었다네요. 이때 좀 신기한게 평소대로 열받는게 아니라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면서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고, 헤어짐을 결심하니 마음도 편해지더라구요.

저는 꽤 상당히 연락문제에 관대한 편입니다만 술자리갈때 연락해달라는 약속조차 못지켜주는것에 지친것 같습니다. 아무리 회사 사람들 혹은 어려운 상사랑 함께하는 술자리라지만 화장실갈때 톡하나 보낼 시간도 저에게 안내주는 사람인데 더 이상 만나봐야 행복할것 같지가 않아요. 심지어 어제처럼 친한 형 만나는 술자리에서조차 연락안하니 말 다했죠 뭐.

이별 결심을 했다 한들 다음 주말까지 기다렸다 만나야하는데, 그때까지 잠수타면 너무 나쁜짓일까요? 지금 연락받아봤자 저도 좋은 소리 안나올것 같고 매일 똑같은 변명 들으니 사실 할말도 없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화내면 조금 미안한척 하다가 제 화가 안풀리는 기색이면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넌 뭘 잘했냐며 같이 싸우려 드는 사람이라 제 기만 더 빨릴것 같아요.

최소한의 예의로는 만나서 헤어져야 한다지만 이별에 예의가 어딨나싶고, 내가 지쳐서 헤어지겠다는데 저 사람 상황까지 또 다 고려해줘야하나 싶고... 그래서요. 써놓고 보니 너무 답정이네요. 그래도 다들 만나서 헤어지시나요? 많은 것을 함께한 사람이라 막상 얼굴보면 입이 안떨어질것 같기도 해요 저는. 조언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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