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라고 무시하는 상사

계약직으로 온지 어느덧 1년이 눈앞입니다.

 

한국에서 계약직 계약직 이름으로만 들어봤지, 외국에서 물정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직장구한게 여기네요.

 

외국계라 일년계약으로 채용하고 그다음 정직원으로 전환된다는 건 핑계,

 

사실상 제가 뽑힌 이유는 "산휴휴가" 두명을 대체하기 위해서 뽑힌거더군요.

 

영어는 물론 일본어로까지 면접을 보고 들어온 회사인데, 상사의 횡포는 날로 심해져갔습니다.

 

뉴스에서 갑질, 상사의 폭언 등등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노동청에 신고를 하면된다는 말도 들어보고 ... 저와는 먼 이야기 인줄 알았습니다.

 

온지 한달째 되던 날 네**** 커피머신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으로 들어온거라 각 부서별로 캡슐이 제공되고 그 캡슐을 관리하는 건 막내인 저였죠.

 

열줄인가.. 를 제가 관리하는데 하나씩 꺼내쓰는 바람에 눕혀두면 캡슐이 바닥에 꾸 굴러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테이프로 고정시켜 세워두웠는데 옆자리에 앉은 상사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나한테 벽치냐며, 뭐하자는 거냐며.

 

황당했습니다. 그러더니 한분씩 커피를 타주고 있던중 컵이 없는 분들에게 종이컵으로,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쓰는사람한테는 그걸로 타주는데 팀장님한테도 물어봤죠

 

드실꺼냐고, 제가 타드릴테니 항상 쓰는컵 그거 제가 씻어오겠다고

 

근데 버럭 화를내며 본인은 왜 종이컵을 주지않냐며 드럽고 치사해서 주문해서 쓴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은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판에 올려야지, 라고 생각한건 오늘 처음입니다.

 

이제 두달도 남지않았는데 저번주에 대뜸 파견을 나가라고 하더군요.

 

매주 월화는 강남으로 수목금은 강북으로

 

파견을 나가면 인센티브가 오는걸로 알고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않더군요.

 

계약직이라 그런건지 살포시 인사부에 물어봤는데, 사단은 거기서 났습니다.

 

오늘 얘기좀 하자고 미팅룸으로 부르더니 입방정 떨고 다니냐고 하더군요.

 

본인이 아직 인사부와 해당회사 담당자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왜 말하냐구요.

 

당장 오늘만 지나면 나가야해서 시간도 물어볼겸 여쭤봤다고하니 프로세스가 잘못되었다며 저는 그게 문제라고 역정을 내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냥 죄송합니다. 기분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라고 했죠.

 

근데 저한테 묻더군요,

 

"니가 정말 회사에서 필요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우린 너 필요없어 사실, 지금 사람이 많아서 난리인데.

너 어떻게든 일년채워주려고 파견으로 돌렸고 너한테 의사를 먼저 물어본것 뿐인데.

퇴직금 받게 해주는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어디서 그렇게 행동하니.

나 너 파견안보내면 그냥 야근뺑뺑이 시키면 그만이야 "

 

라고 해서 너무 열받아 참다 못해 제가

" 팀장님 말대로 제가 그냥 계약직 그 자체면 시키는 야근을 다 할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냥 질렀습니다. 몰라요 그냥 이명들리기 시작하고 심장 뛰고 숨도 안쉬어지고

사람을 이렇게 대할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니 월급이 많다고 생각안하니? 니가 여태까지 받은것중 제일 많지?

그월급 누가줘? 인사부가 줘? 왜 인사부한테 말해. 너 월급결정 하는거 나야.

니가 그 월급 받을 자격있다고 생각해?"

 

허허.. 눈물이 나더군요.. 꾹 참았습니다.

 

남들 못지않게 야근하고 남들 못지않게 일욕심 냈습니다.

 

그런데 그말을 듣는 순간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고.. 저를 파견보내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 너 같은애를 파견보내려고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다. 내가 20년동안 이런 황당한일은 처음이야."

 

그냥 예예 하고 나와서 짐을 싸서 나갈까 하다가 앉아서 세시간째 일하고 있습니다.

 

계약직은 원래 이런건가요? 한국사회가 너무나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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